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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교향곡


1921년 12월 12일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이 될 것인가? 어디로 갈것인가? 나는 그에 대한 사랑을 단념할 수 없다. 때때로 그의 얼굴은, 미소의 천사와도 같은 그의 모습은 지금도 나의 가슴을 황홀과 사랑과 절망으로 채운다. 이를 말 못하는 절망. 단 하루도, 단 한순간도 그에게 감히 말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다 같이 침묵의 울타리에 갇혀 있다. 그리하여 때로는 이렇게 생각해 보기도 한다 - 차라리 이대로 좋은 것이 아닐까. 그에게 말할 수 있다면 이는 새로운 상처를 준비하기 위한 것뿐이 아니겠는가 하고. 그 없이는 나 자신을 상상할 수 없다. 그 없이는 전혀 「아무 것」도 될 수 없음을 느낀다. 하나 하나의 나의 사상은 그와의 관련에서 태어났던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스스로를 설명하고 싶은 다급한 욕구를 느꼈겠는가? 그리하여 나의 사상에 그와 같은 힘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그와 같은 사랑에도 불구하고」가 아니었겠는가?


1925년 1월 초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은 때가 없었다. 나 자신보다 나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지 않은 일이 없다. 그를 멀리하는 듯이 보일 때에도, 내가 멀리 떠난 것으로 응당 그가 믿을 수 있었을 때에도 말이다. 그러나 이를 말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나의 모든 작품은 그를 향해 기울어져 있었다. 이따금 나에게는 이렇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즉, 나의 생각을 깨닫고, 이에 더 큰 비약(飛躍)을 허락하기 위하여 스스로 나에게서 떠남과 아울러 나를 그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노력한 것은 아닐까. 나에게 다시 자유를 주고 동시에 스스로도 이를 되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고.


「하이델 베르크」 1927년 5월 12일

승부는 패배로 끝났다. 오직 그와 더블어서만 이길 수 있는 승부였다. 그는 나를 불신(不信)하였고 나는 오만(傲慢) 하였다. 비난한들,후회해 본들 아무 소용도 없다. 지금 없는 것은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미래(未來)를 향해 나아가는 자는 혼자 모험할 각오를 해야 한다. 「크레워즈」, 「유리디스」, 「아리안느」. 항상 한 여인이 있어 지체하고, 근심하고, 놓칠까 두려워하고, 자신을 과거에 연결시킨 줄이 끊어질까 두려워한다. 여인은 「테제」를 뒤로 끌어당기고, 「올페」를 되돌아 서게 한다. 「마드렌」은 두려워하고 있다.


앙드레 지드, 「전원 교향곡」중에서
Andre Gide, Pastoral Symp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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